[해외 학술동향 ]야마구치현 土井ヶ浜(도이가하마) 유적 출토 야요이 인골 전게놈 분석 — 일본인 형성과 도래인의 뿌리 규명
경희대학교 한국 고대사 고고학 연구소
202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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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1.DNA를 추출한 약 2,300년 전 야요이시대 인골
야마구치현 土井ヶ浜(도이가하마) 유적 출토 야요이 인골 전게놈 분석 — 일본인 형성과 도래인의 뿌리 규명
임현서 (경희대학교 한국고대사·고고학연구소)
도쿄대 대학원 이학계 연구과 김종현 박사과정생과 오하시 준 교수 연구팀은, 토호대 의학부 미즈노 후즈키 강사, 土井ヶ浜(도이가하마)유적·인류학뮤지엄의 마쓰시타 다카유키 관장 등과 공동으로 야마구치현 도이가하마 유적에서 출토된 약 2300년 전 야요이 시대 인골의 전게놈 분석을 수행하였다. 도이가하마 유적은 일본 본토 서단의 해안 모래언덕에서 발굴된 대규모 매장지로, 약 300체의 인골이 확인되어 야요이 시대 도래인의 대표적 연구 대상지로 꼽힌다.
연구팀은 이 유적에서 출토된 여성 인골(인골 번호 1604)로부터 DNA를 추출해 전게놈 서열을 확보하고, 이를 고대 및 현대 집단과 비교·분석하였다. 그 결과, 도이가하마 야요이인은 ①縄文(조몬)계, ②동아시아계, ③북동아시아계라는 세 가지 게놈 성분을 모두 보유하고 있었으며, 특히 북동아시아와 동아시아 양쪽의 특징을 동시에 갖춘 집단으로 판명되었다. 이는 야요이기에 이미 한반도에서 일본열도로 이주한 도래인이 두 가지 성분을 공유한 복합 집단이었음을 보여주며, 이들이 토착인인 조몬인과 혼혈하여 현대 일본인의 직접적 조상이 형성되었음을 강하게 시사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도이가하마 인골은 비교 대상 집단 중 고훈시대 인골과 가장 유전적으로 가까웠고, 이어서 현대 일본인, 고대 한국인, 현대 한국인의 순서로 근연성을 보였다. 특히 현생 한국인은 동아시아·북동아시아 성분을 모두 지니고 있어, 이들을 일본 열도로 건너온 도래인의 모델로 상정했을 때, 도이가하마 야요이인 → 고훈시대 인골 → 현대 일본인으로 이어지는 일관된 설명이 가능하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이번 분석은 일본인 형성에 관한 기존 학설들—즉 埴原和郎(하니하라 가즈오)가 제시한 「이중구조모델」과, 2021년 Cooke 등이 제안한 「삼중구조모델」—을 재검토하는 중요한 성과를 낳았다. 하니하라의 이중구조모델은 조몬인과 야요이 도래인이 혼합하여 일본인이 형성되었다는 주장으로, 주로 형태학적 분석에서 비롯되었으나 최근 고DNA 연구들로 보강되어 왔다. 반면 Cooke의 삼중구조모델은 야요이기의 도래인은 북동아시아 기원, 고훈기의 도래인은 동아시아 기원이라는 이중 유입설을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도이가하마 유적 연구에서는, 야요이기의 도래인이 이미 동아시아·북동아시아 양쪽 성분을 함께 지니고 있었음이 확인되어, 삼중구조모델은 지지되지 않고, 이중구조모델을 강화하는 근거가 제시되었다.
도이가하마 유적의 고고학적 맥락 또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인골은 평균 신장이 조몬인보다 2~3cm 높았으며, 얼굴은 더 길고 편평한 형태를 띠어 조몬인과 구별되는 특징을 보였다. 이는 카나세키 타케오(金関丈夫)가 이미 1950년대에 제시한 「도래혼혈설」—즉, 기원전후 한반도에서 건너온 집단이 북부 규슈와 야마구치 지역에 정착해 조몬인과 혼혈했다는 가설—을 분자유전학적 차원에서 강력히 지지한다.
본 게시물은 해당 기사 내용을 번역한 것으로 학계 견해와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기사 발간일(2024.10.15.) 출처: 도쿄대학 대학원 이학계 연구과연구부 Press Releases *원문: https://www.s.u-tokyo.ac.jp/ja/press/10527/ |
도2. ADMIXTURE분석으로 추정된 각 게놈 성분의 비율
도3. 도래인의 루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