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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학술동향] 흉노의 정치적 통합 과정 규명을 위한 지역적 차원에서의 엘리트들의 순환과 초지역적 이동 연구

    경희대학교 한국 고대사 고고학 연구소 2024-04-02 374

    흉노의 정치적 통합 과정 규명을 위한  지역적 차원에서의 엘리트들의 순환과 초지역적 이동 연구

    심준보 (경희대학교 한국고대사·고고학연구소)



    흉노는 지역 공동체 중심의 사회·정치 구조에서 출발하여 몽골 초원과 그 너머를 지배한 강력한 국가로 성장하였다. 이 국가의 기반에는 계절적 이동에 익숙하고 장거리 이동에 능한 기마 문화를 바탕으로 한 유목 집단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러나 평민, 지방 귀족, 지역 엘리트의 이동이 국가 형성 및 조직화에 어떠한 방식으로 기여했는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연구자들은 고비 사막의 대표적 장송지인 바가 가자린 촐루(Baga Gazaryn Chuluu) 출토 엘리트 인골을 대상으로 안정동위원소 분석을 실시하였다.


    탄소 동위원소(δ13C) 분석 결과, 일부 인물은 기장(millet)을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 C4 작물이 대부분의 엘리트 식단에 기여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이는 C3와 C4 식물이 혼재하는 초원-사막 환경의 특수성과도 관련된다. 산소 동위원소(δ18O)를 통한 이동성 추적은 초원 환경에서 한계가 드러났다. 이는 강수 산소 동위원소의 계절적 변동, 잠재적 음용수원의 다양성, 문화적으로 매개된 음용 습관 등으로 인해 관련 자료가 교란되었기 때문이다.


    반면 스트론튬 동위원소(87Sr/86Sr)는 지역 엘리트들의 순환적 이동과 중앙 거점에서의 활동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이와 같은 이동 방식은 정치 지도자들이 넓게 분산된 유목 공동체를 통합하고 지배 기반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또한 바가 가자린 촐루에서 확인된 외래 엘리트의 지속적 존재는 초원 동부 전역을 잇는 초지역적 이동성이 흉노 국가의 결속을 유지하는 핵심 요소였음을 반영한다. 이러한 결과는 흉노 정치체가 광범위한 이동성과 네트워크를 통해 유지·발전했음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본 게시물은 해당 기사 내용을 번역한 것으로 학계 견해와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기사 발간일(2024.04.01.)

    출처: PLoS ONE

    원문: https://journals.plos.org/plosone/article?id=10.1371/journal.pone.02985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