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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학술동향] 경주 월성 해자에서 곰 뼈 발견

    관리자 2020-04-02 502

    [월성 해자에서 발견된 곰 뼈]

     

      고대 신라의 무관들은 호랑이, 독수리, 곰 등 동물의 가죽이나 깃털로 깃발을 장식하였다. 특히 곰의 가죽을 사용한 용례는 『삼국사기』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찾아진다.

     

      제감화(弟監花)는 곰의 뺨 가죽으로 만드는데, 길이는 8치 5푼이다. 영(鈴)은 백은(白銀)이고 둘레는 9치이다. … 군사감화(軍師監花)는 곰의 가슴 가죽으로 길이는 8치 5푼이다. … 대장척당주화(大匠尺幢主花)는 곰의 팔가죽으로 길이는 7치이다. 영(鈴)은 황금(黃金)으로 둘레는 9치이다.  (『삼국사기』 권40, 「잡지」 9, 무관 조)

     

      근래 경주에서는 고대 신라인들이 군사용 깃발을 만드는 데 곰 가죽을 썼다는 위의 기록과 관련하여 중요한 발견이 있었다. 2018년에 경주 월성(月城) 해자(垓子)에서 출토된 곰의 뼈를 분석한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는 이것이 고대 신라인들이 월성 해자 주변 공방에서 곰을 해체해 가죽을 확보한 뒤 폐기한 흔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김헌석 문화재연구소 특별연구원은 『삼국사기』의 기록괴 월성 주변에서 확인된 구덩이 및 제철 관련 흔적을 근거로, 고대 신라인들이 월성 해자 주변 공방에서 곰을 해체해 가죽을 확보한 뒤 폐기한 유물이 바로 월성 곰 뼈라고 주장했다.

      김 연구원은 발굴된 월성 곰 뼈 13점 대부분이 앞다리나 발목 관절 부위라며, 고기를 얻으려 했다면 위팔뼈인 상완골이나 넓적다리뼈인 대퇴골이 많이 보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곰의 하악골(아래턱뼈)을 보면 두개골에서 하악골을 분리할 때 남는 흔적이 있고, 종골(발꿈치뼈)과 요골(앞다리에서 발까지 이어지는 뼈)에서 개가 이빨로 문 듯한 흔적도 확인됐는데, 이는 곰이 해체된 직후 곧장 폐기되지 않았고, 의례를 위한 제물도 아니라는 사실의 증거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김 연구원이 결론 내린 곰 해체의 목적은 가죽 확보다. 그는 곰 가죽을 삼국사기 기술처럼 군대 깃발에 사용했다면, 가죽 제작과 활용에 왕궁이 관여해, 전문적 공인 집단이 해체와 가죽 제품 생산을 맡았을 확률이 높다며 월성 주변에서 확인되는 공방 터 추정 유구(遺構)가 작업이 이뤄진 흔적이라고 평가했다. 월성 주변에서는 왕실 지배층을 위한 제품이 소량 생산됐으리라는 게 그의 추정이다.

      더불어 김 연구원은 “월성 곰은 반달가슴곰일 가능성이 크다”며 “한반도 곰의 계보를 추정할 수 있는 발판이 이번 성과”라고 했다. 그의 연구 결과는 중앙문화재연구원이 펴내는 학술지 ‘중앙고고연구’ 최신호에도 실렸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보도를 참조.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469&aid=0000483276&sid1=001&lfrom=kakao